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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롤드컵 8강 담원 vs DRX 밴픽분석 (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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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보실분들은 요기로! https://youtu.be/e7ehJUw-2BY

DRX 챔프폭 (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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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밴카드 (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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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챔프폭 (롤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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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밴카드 (롤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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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밴픽에 들어가기 앞서 주목할만한 포인트 몇가지만 짚고가겠습니다.

1. 담원은 워낙 변수가 적은 팀이라 승부는 DRX의 밴픽에서 갈리기 쉽다.

2. DRX는 ‘니달리’를 열 수 없다. 니달리가 열리는 순간, 루시안 카밀 레넥톤 볼리베어 판테온 등 담원의 주력챔피언 티어가 모두 오르는데 그중 실전에서 쓸만큼 증명된 도란의 즉시전력은 사실상 카밀뿐이기 때문에 (레넥 볼베 승률과 플레이 모두 좋지않았음) image.png -사실상 도란의 유효 전력은 오른 케넨 카밀정도고 카르마 경험을 살려 룰루를 준비해오거나, 특정 구도에서 세트 오공 쉔정도는 고려해볼만하다.

더불어 미드에서 루시안 트페가 고정밴 취급 받는 롤드컵 밴픽흐름상 쵸비가 미드세트를 하거나 케리아가 판테온을 하는 방향으로 밖에 AD 메이킹픽이 필요한 니달리가 1픽값어치를 하기 좋은 환경을 못만들기 때문에 DRX가 블루에서 먹기엔 제약이 큰 계륵이고 레드에서 풀기엔 담원의 숙련도가 너무 높다. 쉽게말해서 진영에 상관없이 DRX는 니달리를 고정밴하는게 현명하다.

image.png -롤드컵 첫경기 DRX vs UOL 표식 니달리 13킬 하드캐리했던 게임 조합 구성을 보면 쵸비와 케리아가 세트 판테온으로 AD 메이킹이 가능한 브루저를 잡고 애쉬의 시야적 이점까지 세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담원은 Deft 캐리픽 + 국밥탑 구성을 쉽게 내어줄 이유가 없다. 괜히 주고 뚫으려다 패배하기라도하면 그 경기 뿐 아니라 다전제 통째로 그르치가 딱좋다. 다만, LCK 결승 1경기에서 케틀선점전략도 잘 통했었고 한창 물오른 지금의 퍼포먼스면 별도의 저격 없이 무난히만 나눠가져도 그렇게 아쉬울건 없을거같다.

3. DRX가 유리하게 밴픽을 주도하는 방향. 그럼 결국 블루사이드에서 카밀을 선점하는 것과 레드사이드에서 니달리만 잘라놓고 그브 릴리아 킨드레드 심리전을 거는 것이다. 또한 탑 카르마와 같은 유틸형 탑라이너 실전 경험이 없는게 아닌 도란에게 룰루는 유의미한 멀티스왑 픽으로 특히 레드사이드에서 도움이 될 여지가 많은데 그러기 위해선 도란이 룰루를 잡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가 이번 다전제를 준비하는 입장이였다면 1경기에서 룰루를 빠르게 가져오면서 결과적으로 탑으로 쓰는 방향을 구사하고싶었을 것이다.

1경기를 잡는 시점에 블루진영 승률 100%를 유지중이던 담원의 입장과 전반적인 롤드컵 진영 우세또한 블루가 유리한데 패배한거라 피드백싸움으로 몰고가기 좋은 흐름을 잡을 수 있다..

1경기 밴픽

image.png 쉔 : 헤카림 트위치 및 바텀 비중이 내려가고, 레오나 트페같은 온힛스킬챔프 부담이 덜어집니다. 니달리 : 캐니언의 전승카드입니다. 니달리-그브-릴리아가 정글 3대장으로 꼽힙니다. 갈리오 : 카밀 및 AD 딜정글의 티어가 내려가며 트페의 티어가 상승합니다. 트페 : 자연스럽게 트페 밴으로 이어지며 그브의 티어가 간접적으로 내려갑니다. 릴리아 : 표식의 6연승 카드였습니다. (결승에서 담원에게 3연패) 정글에서 그브의 티어가 원톱을 먹게되고 그브킨드 나눠먹기 구도가 형성되기 쉬워집니다. 루시안 : 사실상 유일한 미드 AD 라인전 강챔으로 룬메정글의 티어가 내려갑니다.

니달리-그브-릴리아중 그브만 살고 미드에서 정글을 케어하기 좋은 트페 갈리오 루시안이 죽었기 때문에 1픽으로 고민할만한건 그브냐 신드라냐 정도입니다.

양 팀 미드라이너의 라인전 기량이 워낙 물올라있기 때문에 라인전에 이점이 있는 픽을 선점하는게 솔직히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브 킨드 나눠먹고 케틀 진 나눠먹고 신드라 오리 나눠먹고... 이어서 DRX는 견제형 유틸서폿을 뽑기 좋은 환경을 위해 판테온과 블츠를 밴하고 담원은 탑 국밥픽 오른과 견제형 유틸서폿 첫손꼽히는 럭스를 금지합니다. (DRX는 뽑고싶은 픽의 걸림돌을 정리했고 담원은 DRX가 가장 뽑고싶을 픽을 직접적으로 저격했죠)

4픽에 룰루를 확보해 탑-서폿 멀티스왑의 이점을 가져가면서 탑 케넨 서폿 레오나를 모두 확인한 후 제이스를 막픽으로 마무리합니다.

문제는 케이틀린을 선택한 시점부터 시작됩니다 그브-킨드레드 나눠먹기 구도에서 킨드+캐리력 있는 원딜을 구성하는 방향성의 경우 물론 케이틀린의 티어가 당연히 높고, LCK 결승당시 케틀을 금지당하거나 선점당해 패배한 경험이 있긴합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케이틀린을 빨리 뽑게될 경우 케틀의 성능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케틀의 효율을 뽑아내기 위한 조건 (바텀 압박 이득)과 전술이 어느정도 정해져있는 셈이기 때문에 케이틀린의 부담(밥값)이 높아지면서 이어지는 밴픽이 견제받기 쉬워지는 약점도 존재합니다..

탑/미드/서폿 라인에서 앞라인을 잡아줄 픽 최소한의 시야를 잡아줄 픽 최소한의 이니시 수단 AP 데미지 벨런스 확보 케이틀린이 바텀 압박을 원활하게 해주는 환경 등 조합적 완성도를 모두 갖출 수만 있으면 다소 노골적이여도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지만 (MSI RNG 우승하던 느낌) 고성능의 챔피언들로 이루어진 조합을 구성하기에 견제를 받기 쉽기때문에 적합한 역할을 수행 가능한 이상적인 챔피언 한개를 특출나게 잘하는 능력보단 조합적 하위호환 챔프를 골고루 다룰 수 있는 능력과 팀적인 조합숙련도 및 완성도 있는 조합을 완성할 수 있는 밴픽능력이 중요한 전략인 셈입니다.

image.png PSG가 JDG를 잡았던 견본 조합입니다. 킨드-케틀 2원딜 기반에 럭스의 바텀압박 시너지와 시야장악단계에서의 안정성 (부쉬체크가능) 럭스 신드라의 기본스킬인 속박과 적군와해를 통한 메이킹변수에 더불어 앞라인을 잡아줄 메인 탱커이자 메인 이니시에이터인 오른까지 확보한 모습입니다. 신드라의 라인전 능력을 기반삼아 킨드레드의 활동이 편해지고 자연스럽게 바텀압박에 리스크도 줄어드는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주는 조합입니다.

https://talk.op.gg/s/lol/free/3083030 그러니 제가 밴픽부터 조합이 압도적으로 좋다고 말할 수 있었던 거죠.

image.png 반면에 DRX가 TES에게 패배했던 조합입니다. 케틀-킨드 2원딜 기반의 조합에 오른까지 있지만 케틀이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바텀을 압박하는 과정에 바드는 별 도움 안되고 (앞포지션잡기쉽게 먹어주거나 랜턴대기도 못하고 덫연계 변수나 견제능력도 약하니까) 한타에서도 룰루의 케어능력에 한없이 뒤처지고 심지어 저 경기에선 운명의 소용돌이의  무적변수때문에 팀 합이 망가지는 장면까지 연출됩니다.

스플릿푸쉬 챔프도 없고, 한타때 선진입 돌진챔프도 없기 때문에 갈리오에겐 최소한의 AP밸런스를 잡는 효과밖에 없다고 볼만합니다.

1,2픽에서 서로 원딜-정글을 나눠먹은 시점에 3픽에서 미드를 선점할 수 있는데 선택한게 갈리오. 갈리오를 확보하기위해 픽순을 내린 탑 서폿에서 상대가 카밀 자르니까 정작 오공같은거 선픽할 자신은 없고 럭스 자르고 룰루 선점당하니까 정작 블츠 모르가나 자른건 DRX인데 서폿파워가 밀리는 바드를 뽑게되는겁니다.

다시 밴픽으로 돌아와서 니달리 릴리아가 죽었기 때문에 그브의 티어가 원톱이지만 정작 그브와 시너지가 좋은 트페에 갈리오까지 잘렸기 때문에 그브를 먹고 맛을 내기 위해선 신드라까지 먹어야 좋고, 블루진영에선 한 장밖에 못뽑는다는 제약이 있죠 (이 부분도 충분히 공략할만했음.) 표식의 킨드레드 숙련도를 발판삼아서 그브를 주고, 킨드를 나눠가지는 것 까지는 이상적인 구도입니다.

2픽 케틀을 선점하고 담원이 진으로 대응한 것 까지도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신드라를 뺏어오면서 DRX가 4픽먹는 입장에 3픽에서 원딜 나눠먹거나 4픽에서 남은 것중 좋은거 상성좋게 선점하는 방향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세나 상대로 아펠쓰는건 이미 16강에서 PSG가 보여주고 인터뷰까지 마친상태라서 데프트의 캐리력을 활용할만한 선택지가 충분히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티어 원딜을 선점하기위해 밴픽 턴을 투자한 만큼 성과로 돌아오지 않는 흐름이 형성됨)

블츠 짜르니까 럭스 짤리고 도란 모스트가 오른이고 대놓고 한타조합이니 도란의 모스트픽인 오른도 짤리죠

4픽에서 룰루 확보해놓고 멀티스왑 심리전 거는건 굉장히 좋았습니다. 문제는 케넨의 진입을 막아주고 레오나상대로 시야를 뚫어줄 수단 모두 없는 상태로 룰루를 서폿으로 돌리면서 막픽 제이스를 박아버린거죠

image.png 앞서 말씀드린 도란의 왼팔과 오른팔, 오른은 밴되고 케넨은 먹히는 구도에서 케틀-킨드에 오리까지 대놓고 묵직한 한타조합을 구성하다가

갑자기 라인전부터 실수한번없이 찍어눌러서 케넨을 본대에 못갈만큼 사이드에서 멱살잡고 흔들어야만 하는 제이스를 선택합니다.

물론 정글도 킨드레드니까 케넨입장에 아이템선택도 아무부담없구요 애초에 너구리수준의 케넨플레이어를 전술적 보조수단도 없이 단독으로 찍어누르려는 방향성이 제 견적에선 화가날정도로 터무니 없었습니다.

결국 이니시도없고 탱커도없는 전 라인 시작부터 찍어누를정도로 주도권 꽉잡고 실수한번도 안해야 이길까 말까인 말하기도 부끄러운 고난이도조합이 되버린겁니다.

*뇌피셜이지만 담원의 8강 준비 방향성의 핵심은 주요 챔프폭이 겹치는 탑에서 도란의 오른,케넨을 너구리가 선점하는 방향과 넓은 원딜 챔프폭이 장점인 고스트의 픽 순을 내려서 밴픽 난이도를 확 낮춰버리는 방향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image.png -SKT vs GRF 2019 LCK 결승 분석영상 中 그리핀시절 SKT 상대로 도란에게 막픽 제이스를 쥐어줬던 장면을 떠올리게 만드는 밴픽입니다. 조합적으로, 상성적으로, 체급적으로 이점을 설명하기 억지스러울정도의 제이스입니다.

도란이 무슨 대회 제이스 성적이 승률 8~90% 이상 찍을정도로 시그니처픽도 아니고 (그런 선수가 있었죠, Khan이라고)

image.png 다전제 밴픽 방향성을 수정하지 않는 씨맥감독의 성향까지 고려했을 때 오늘 담원이 3:0 하겠구나 예감했습니다,

다른 방향은 어땠을까?

일반적으로 레드진영 필밴챔피언으로 취급되는 루시안을 세 번째로 금지했는데, 니달리-릴리아가 닫힌 시점에 루시안을 내어주더라도 그브 + 고티어 AP미드카드를 12픽에 확보할 수 있는건 결국 레드진영이니까 아무리 캐니언이 룬메정글의 달인이라 해도 굳이 3밴에서 루시안을 자르지 않고 1픽으로 넘겨주면서 오히려 본인들이 그브나 킨드같이 티어가 올라있는 정글과 더불어 신드라나 오리아나를 먹는편도 승부해볼만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정도밖에 안되는 완성도의 2원딜 조합을 구성할거 같았으면 3밴에 루시안 밴하지 말고 루시안+AP정글 vs 신드라+그브or킨드or리신 같은 구도로 정면승부 거느니만 못한 밴픽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이스는 케넨을 라인전단계부터 찍어누르지도 못했고 image.png 한타페이즈에선 사이드로 불러내 주도하긴 커녕 한타에 합류해 포킹챔프처럼 사용했는데, image.png 대놓고 이니시 강한 안티캐리 조합을 구성한 담원 상대로 앞라인과 시야주도권 없이 제이스가 포킹몇번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막픽에선 탑룰루에 서폿 모르가나 탐켄치 브라움 알리스타나 서폿 룰루에 탑 마오카이 사이온과같은 상대적으로 티어가 낮은 픽을 통해서라도 조합적 밸런스를 끼워맞출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뭐 하나 맞으면 연계CC와 화력이 감당 안되니까 킨드 궁 뽑힐 수 밖에 없고 케틀이 엄청 잘커서 앞장서서 메이킹하는 구도 안나오니까 오리아나 충격파밖에 변수가 없는조합 되버리고 이걸 데프트가 라인전에서 거리조절 미스로 스킬한번 못피해서 플랜 무너진거라고 말하기엔 선수들만 독박쓰는 밴픽같아 안타깝습니다. 좋은말로 난이도가 높은 조합이다~ 라고 흔히 말하죠

2경기 밴픽

image.png 2경기, DRX가 블루진영을 선택하며 밴픽 흐름이 바뀝니다.

그브 및 AD정글러들의 친구 트페 신드라 갈리오 中 신드라를 먼저 금지합니다.

담원이 루시안을 금지하며 갈리오의 티어가 살짝 올라가려다가 DRX가 카밀을 자르며 원상복구됩니다.

1경기 열어주고 이겼던 케이틀린을 자르고 DRX가 릴리아를 자르며 트페-니달리-그브중 두장이상이 남습니다.

담원은 레넥톤을 자르며 니달리의 티어를 낮추고 DRX는 1픽 니달리를 확보합니다.

보편적인 상황에선 당연히 니달리 그브 둘 다 시너지가 좋은 1픽 트페부터 뽑아서 남는 정글 뭘 먹어도 편한 기반을 다지는게 나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니달리를 먹느라 담원에게 그브-트페 1,2픽 손쉽게 쥐어줬다는 말은 사실상 DRX가 준비한 카운터전략이나 운영이 있어야만한다는 소리입니다. (적어도 미드이렐리아 파이크 녹턴급의 조커픽) 마치 레넥톤 주고 퀸으로 카운터칠 작정으로 시도했던 vsTES 1경기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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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특별한 저격 조합을 준비해왔다기보단 심플하게 니달리가 1티어고 주기 싫으니까 픽. 트페상대로 갈리오좋으니까 픽.

케틀 죽었으니 뒷심있는 상체원딜중에 티어 높고 선호하는거 애쉬? 세나? 세나 픽! 니달리 케어해주기 좋은 세트나 판테온같은 AD브루저를 뽑기에도 세나가 좋으니까

그러나 앞서 프리뷰에서 예상한 바와 같이 DRX 니달리의 핵심 세트와 판테온 모두 담원이 4,5턴에 잘라버리는 사이 image.png DRX는 기껏 세나선점을 해놓고도 세나 카운터로 16강에서 PSG가 증명한 아펠도 열어둔채 칼리스타와 이즈리얼을 자르며 원딜에 신경을 많이쓰는 모습입니다.

세나켄치에 미드갈리오라서 대놓고 탑이 AD챔피언으로 하드캐리해도 될까말까 상황에 꺼내들은게 잭스... 이것도 오른 상대로 하이브리드로 패면 좋다는 이점정도밖에 없습니다.

이쯤되면 막말로 이건 그로기상태에 의식의흐름으로 밴픽하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갈리오랑 연결시켜봐도 잭스랑 연결시켜봐도 스스로 잘라버린 2픽 카밀이 전혀 연결이 안됩니다. 차라리 니달리 먹고 트페 주면서 상대가 탑 카밀까지 먹는그림이 나오면 앞서 언급한 녹턴파이크같은 스플릿푸쉬 저격해버리는 픽을 꺼냈을때 훨씬 위력적이였을거고 애초에 선택하게된 갈리오도 잭스도 카밀이 있는 게임에서 쓰기 좋은픽이니까 말입니다.

세나 상대로 아펠쓰는거 PSG의 인터뷰만 봐도 이미 연구와 검증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였고 세트 판테온 꼴랑 두장 잘린거가지고 오른상대로 볼베조차 못꺼낼만큼 부담스러웠으면

애초에 2플랜 3플랜 없는 카밀죽이고 니달리살려서 1픽에 먹는 밴픽기반을 뭘믿고 준비해온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2픽 갈리오 먹은 것 처럼 안밀리는 선에서 무난하게 가고싶었으면 최소한 3픽세트는 먹었어야죠 그럼 갈리오-세트 스왑변수로 탑 미드 서폿 싹다 돌릴 수 있고 니달리도 최소한 의존할구석은 생기는 셈이니까요

세나캔치가 미드에 있어도 아펠상대로 선푸쉬잡는거 매우어렵고 심지어 원딜 밴 엄청 투자해서 세나 비중이 높은상황. 한타때 잭스가 날렵하고 안정적으로 갈리오를 배달하면서 캐리까지되는 성능의 챔피언도 아닙니다.

결국 밴픽 주고받다보니 그브는 트페한태 기대서 맘대로 게임할 수 있는데 1픽 니달리는 오히려 본인이 잭스 못키워주면 답도없는 입장에 처합니다.

이 게임의 명운이 걸리게된 잭스는 극초반 단계부터 오른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image.png 쵸비의 선푸쉬주도권을 활용한 시팅과 표식의 시팅, 바텀의 희생에도 image.png image.png 라인 주도권을 되찾지 못하다가 오른이 정글카정에 붙어주는 장면까지 나옵니다. image.png 몰왕트포를 띄울때까지도 오른을 전혀 뚫을 견적이 안나오고 한타에선 숙련도가 부족해보일정도로 어짜피 죽을 쓰레쉬한태 빨려들어가서 진영이 무너져 대패하기도 합니다...

비약하자면, 니달리를 위해 세트/판테온을 먹을 생각으로 세나부터 먹었는데 3픽 땡겨서 선점한 세나는 원딜 두장 더 밴해줬는데도 결국 아펠에 카운터당했고 바텀 구멍뚤려서 전령교환으로 라인전 강제종료하느라 조합적으로 캐리를 해야만하는 잭스까지 애매해지는 악영향을 끼쳤고 결과적으로 잭스는 사이드도 못뚫었고 한타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즉,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크게 밀린 게임이였습니다.

3경기 밴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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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1픽으로 먹었다가 계륵인걸 뼈저리게 느낀 니달리를 릴리아 대신 금지하고 담원은 신드라에 트페까지 닫히는 구도를 형성해 미드정글의 비중을 낮춥니다.

그브-킨드 나눠먹기 구도에서 오른을 빠르게 확보하며 앞서 DRX가 실패한 2원딜 한타조합을 시도하는 담원입니다.

이러한 조합을 블라디를 통해 카운터치는 그림을 그리며 다시한번 원딜선픽, 세나를 선점하며 마치 3픽으로 아펠리우스 할태면 해보라는식의 DRX입니다.

담원은 원딜 비중이 높은 게임에서 고평가받는 오리아나를 먹고 아지르는 밴합니다.

담원이 원딜 픽순을 내렸으니 DRX가 아펠과 이즈까지 잘라서 기껏 블라디를 뽑았음에도 담원의 원딜 비중이 손쉽게 낮아집니다, 쉽게말해 가성비가 좋아지는거죠

담원이 탐켄치를 자르고 판테온을 선점했기 때문에 오른궁까지 커버가능한 브라움과 막픽 벨코즈를 선택합니다.

벨코즈

벨코즈는 장거리스킬에 특히 취약합니다. 그런데 상대는 이미 오른 판테온에 충격파까지 의식할게 넘치는 상태죠

3픽에서 오리아나를 선점할수도있었고 조이 아칼리 사일러스부터 시작해서 리산드라 아리 베이가 질리언 니코 벨코즈 코르키 카사딘 별에별 2티어 미드챔프가 다 살았는데

그중에서도 블라디벨코즈를 뽑아들은건 연습과정에서 그브-킨드 나눠먹을 때 킨드오른 떴을땐 이게 제일 좋다는 견적이 있었을거라 추측합니다.

전부터 보면 대세픽 주고 저격치는 전략 준비해오는걸 정말 좋아하는데 성공률이 그리높진 않네요 탈빵부터 퀸에 벨코즈까지... 솔직히 그런 조합들까지 완성도있게 준비하는건 정말 어렵긴합니다 물리적으로 연습량엔 한계가 있으니까

아무튼 애쉬의 수정화살까지 벨코즈가 의식할게 늘어나며 밴픽이 마무리됩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압도적인 푸쉬력과 탱커까지 녹일만한 뒷심에 인게임에서 보여준 스킬샷이나 숙련도는 벨코즈가 나름 일리있는 선택이라 느낄만했습니다.

만약 벨코즈의 푸쉬를 기반으로 그브가 정글주도권을 잡고 킨드를 말려나가는 그림으로 연결시켜서 브라움이 판테온의 템포에 발맞추는 그림까지 나와줬다면 조합 안정감이 탄탄하게 잡혔을 것도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근본적인 애쉬와 세나의 바텀라인전 및 푸쉬주도권부터 시작되는 정글케어능력차이와 판테온과 브라움의 기동성차이를 플레이로 극복하려던 과감한 시도들이 독이되어 벨런스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말이죠

브라움을 뽑았으면 좀 더 안정적으로 템포 조절을 하던가 이렇게 맞템포싸움할거면 세트나 파이크같이 로밍에 최적화된픽을 고르는편이 차라리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블라디를 빨리 뽑아놓고 아펠이즈를 잘라서 상대의 원딜부담 덜어준것도 밴픽적으로 아쉽고 쉽게말해 밴픽과 플레이가 따로놀았다는 말입니다. 연습량이나 조합이해도가 낮아보였어요.

마무리

여담이지만 3경기를 보니 지난 LCK 결승에서 불리해진 밴픽흐름을 뒤집을 막픽 카드로 벨코즈가 있다 말했던게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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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때말한 벨코즈는 승부를 걸어야하는 입장을 반전시키는 효과때문이였지 상대의 이니시수단이 넘치는상황에 이런식으로 뽑은게 충분히 만족스런 선택이였을까 의문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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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식으로 DRX의 2020 롤드컵 여정은 마무리 되었구요 신인선수들로 구성된 팀에서 단숨에 롤드컵 8강까지 찍은것도 충분히 어마어마한 기록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담원 vs G2 경기도 잠시 후 예정되어있는데 탈락한 선수단과 상위라운드 진출한 LCK 대표팀 모두 응원합니다.

LCK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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