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감정은 느끼고 싶지 않다 항상 좋은 감정만을 느끼길 바란다 나는 모든 슬픈 감정들을 무시해버리기로 했다
슬픔을 잃어버리기로 한 나는
언제나 좋아하는 감정들만을 받아들였고
내 기분은 항상 행복하고 즐거웠어야만 했다
그러나 슬픔을 잃어버린 나에게
행복한 감정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버렀고
나는 슬픔뿐만 아니라 행복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
바라지도 않던 차가운 이성만이 남아버린 나는
오히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크나큰 슬픔만을 바라며
영원한 흑백의 삶 속으로 굴러떨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