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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다보니 씹덕후되있는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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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001409.1212326.jpg나 86년생 아재 어릴적부터 스타와 워크, 카오스를 하며 재밌게 보냈다 그러다 직장을 구할무렵 같이 카오스를 하던 후배들이 롤로 갈아타더라.... 처음엔 배신자라고 생각했어 내 정든 카오스를 버리고 다른게임이라니!!

후배들의 손에 이끌려 피시방에서 처음 롤을 접한 나는 우디르라는 챔피언을 알아버렸지... 시즌3이었을꺼야 내가 카오스에서 자주하던 그르르와 뭔가 동질감이 느껴지더라구

그 이후 남들 다 피디르할때 주구장창 호디르만했지 룬메우디르가 유행할때도 난 호디르만했어 망할놈의 라이엇이 3타도입 한 후에도 애정으로 호디르 위주로 플레이했지

취업하고나서 밤에 할거없으면 우디르를 했던거같아 남들은 운동이나 영화감상이 취미라고할때 난 그냥 우디르만 했어...

내 나이 서른중반... 코로나를 만났지 일거리가 줄어들고 회사에서도 일하지 말라고 하더라 지금 하고있는일을 평생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막연하게 애들 대학갈때까지는 해야지 싶은 마음이 있었던거같아

코로나 사태 이후 사는게 사는게 아니게 되어버리고 나에게 남는건 시간이었고 지금도 시간이야 항상 하던대로 꾸준하게 우디르를 하다보니 어느순간 숙련도가 세계 1등이라고 누가 알려주더라 그러다 몇달전 어떤 티셔츠 뒷 문구를 보고 말았어 DO YOUR OWN THING이라고

뭔가 내 머리를 쌔게 치는것 같았어 난 딸이 하나 있어 지금 20개월정도 되었지 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자기가 원하는 일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하며 살길 바라는 마음이야 문득, 우리 부모님도 같은 마음으로 날 키우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난 내가 재미있고 나만의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봤어 부끄럽고 쪽팔리지만 우디르밖에 없더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컴퓨터, 캠, 책상, 의자, 마이크 등등을 사고 좀 재미있게 해보자란 생각에서 호랑이 탈도 하나 만들었어

삼십대 중반에 새로운 꿈이 생겼어 하루하루 행복하더라구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라

하긴, 방송이 쉬우면 누구나 다 방송을 하겠지 근데 난 끝까지 가보려고해

내꿈은 방송만으로 자리잡아서 내 가정을 지키는거야 그래서 지금 매일 찾아와주시는 몇 안되는 시청자분들이 너무 소중해

술한잔하고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본다 나중에 놀러올 친구들 '대장우디르'찾아줘 아프리카 유튜브 트위치 3사 동시송출한다.

재미는 잘 모르겠어 요즘 컨디션이 안좋아서 맨날 똥싸는거같아 특히 방송키면 더 심한거 같기도해

좋은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냥 멍 하니 겜하는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무슨 일기같네

오늘 하루도 다들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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