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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병장한테 물뿌린 이병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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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훈련이 한창이던 우리 대대에 6월말 군번인 신병이 폭파병이란 보직으로 전입을 왔음. 안 그래도 갓 전입온 신병은 건드리면 터질거 같은 폭탄과도 같은데, 보직 때문에 더 그렇게 보였음.

웃기게도 이 신병은 우리 대대가 훈련 중이라는 이유로 신병교육기간이라는 대기 기간도 없이 바로 자대 막사가 아닌, 우리가 있던 훈련장 막사로 옴. 참고로 우리가 쓰고 있던 훈련장 막사는 버려진 막사를 고친 막사라서 개더럽고 후진 건물이엿음. 존나 불쌍

암튼 그래도 나름 신병이고 오자마자 한번도 안해본 훈련에 바로 투입하기는 좀 그러니까 전입 온 주 주말까지는 막사에 걍 대기시켰음

그러던 중 그 신병이 전입 온 후 두번째 날 비어있던 신병 옆 침상자리에 말전휴가나갔던 말년병장님이 복귀하심

전입온지 이틀 된 이병짬찌 옆에 약 한달후 전역인 말년병장이라니...존나 웃기는 투샷이였음. 고작 이병이였던 그 신병은 개쫄아서 그 병장님한테 인사받고 정자세로 있더라

그 날 저녁에 우리 생활관 담당 구역이였던 화장실 청소를 했었음. 신병과 말년병장님도 청소를 했었는데 여기서 참사가 일어남.

그 신병이 자기 동기랑 같이 소변기 청소를 하던중 바가지에 물이 부족했나봄. 그래서 그 신병이 세면대에 와서 물뜨러옴. 그런데 세면대에 있던 한 수도꼭지의 물을 튼 순간,










수도꼭지에 연결된 샤워기 호스에서 물이 모르가나 평타마냥 쵹 하고 발사됐음.










그리고 그 얇고 긴 물줄기는 세면대 대각선 방향에 서있던 말년병장님의 생활복 바지 오른쪽 엉덩이 부분에 정확히 안착함.

이유인즉슨, 그 수도꼭지의 물 나오는 곳이 수도꼭지가 아닌 샤워기로 돌려져있었던 거임. 무슨말인지 이해 안되면 님들 집에 있는 샤워기 수도꼭지 생각하면 됨.

아무튼 난 그 광경을 보고 개쩌는 뇌정지가 왔고, 그 말년병장님도 순간적으로 굉장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음. 신병표정은 말할것도 없었고. 상황파악되자마자 죄송합니다 존나 박더라.

난 그 말년병장님이 바지 갈아입으러 가려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면서 한 말을 똑똑히 들었음.

"아 시x 개빡치네"

그 신병은 죽을 맛인 표정으로 마저 하던 청소를 끝냈고, 생활관 돌아가서 다시 그 병장님한테 연신 사과를 했음. 말년병장님이 사과 듣더니 그러더라.

"군생활 하도 하니까 별일을 다 겪네...ㅎㅎ.."

그래도  다행히 그 병장님은 상당히 착하신, 후임들 생각을 정말 많이 해주는 매우 좋은 선임이셨음. 그래서 그런 신병의 사과를 받아주었고, 그건 둘의 대화의 물꼬를 터줬음. 다음날 보니까 둘이 존나 친해져있더라.

그리고 웃기게도, 이번에 병사진급주기가 2664로 바뀌는 바람에 6월 말에 입대한 저 신병은 전입온지 일주일도 안된 9월 1일부로 일병이 됨.










그리고 저 신병은 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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