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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신들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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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롤 공식이 아닙니다. 

이 짧은 소설은 이전 편이 있습니다. https://talk.op.gg/s/lol/fan-art/5326778/%28%EC%86%8C%EC%84%A4%29-%EC%8B%A0%EC%9D%98-%EB%9C%BB

이 소설의 중간 스토리를 조금 바꿔서 만약에 이랬다면..?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한 전사가 타곤을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이자는 자신의 팀과 함께 공허와 맞서 싸우다 결국 모든 팀원들과 대장까지 잃고, 그토록 믿었던 신의 존재를 직접 보기 위해 타곤을 올랐고, 결국 신들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자신에게 말을 거는 신에게 그는 본인이 환영으로 알게 된 신들의 무책임함과 욕심에 대해 물어봤고 신은 이 질문에 대해 인정했다. 결국, 성위들은 형체가 없는 신들의 정복욕을 이루기 위한 도구였던 것이였다. 신은 전사에게 성위가 될 것인지 마지막으로 물어봤고, 고심하던 전사는 신을 자신의 몸속에 들이는 것을 허락했다. 룬테라에는 새로운 ‘황혼의 성위’가 탄생했다.


그런데 황혼의 성위는 성위가 된 다른 인간들과는 다르게 모습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신은 이에 미심쩍어 했지만 어쨌든 그들은 타곤을 내려갔다. 성위는 자신이 갔던 길을 되돌아봤다. 누군가 산을 깍아 만든 얼굴 조각, 곳곳에 식량이 없어 뜯어먹었던 시체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시 있었던 절벽같은 산의 턱.. 신의 도움을 받은 그는 방해도 없이 이 모든 것을 하루도 안되어 보고 마침내 자신의 집, 라코어 마을로 도착했다.


마을 앞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친절한 성위가 오랜만에 등장한 새로운 성위를 환영하러 전사의 눈앞으로 이동했다. 신은 다른 성위가 오는 것을 보고 황혼의 성위로 변신하기 위해 전사에게 명령을 내렸지만, 전사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그걸 모르는 성위는 황혼의 성위가 된 것을 축하해줬고, 통제되지 않은 전사는 성위에게 달려들었고 성위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신의 추악한 욕망의 잔재인 성위가 될 생각이 티끌도 없었다. 그는 성위를 죽일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성위와 같은 힘을 이용하는 것을 선택했고, 이 계획의 첫 번째 희생양이 그 성위였던 것이다. 당황한 성위는 아무 저항도 하지 못했고 전사는 하늘에 손을 뻗어 창을 꺼냈다. 이는 자신이 과거에 사용하던 무기와 같은 외형이였는데 솔라리의 파괴적인 빛도, 루나리의 은은한 빛도 아닌 꺼져가는 태양의 잿빛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전사는 그 창으로 성위를 마구 찔러 조각내 버렸다. 


사라져가는 성위의 시체와 함께 전사는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자신의 마을을 보았다. 그들에게 자신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그는 마을에 있는 그리운 사람들을 지나치고 자신이 할 일을 시작했다. 모든 성위들을 죽이는 것. 그 안에 있던 신은 역시 생각했다. 내가 육신을 잘못 정했다고..


황혼의 성위는 동료로도 볼 수 있는 다른 성위들을 차례차례 죽여나갔다. 발로란의 위대한 방패라면서 정작 타곤을 지키지 못한 성위는 그런 말을 지껄이는 걸 들었을 때 전사가 가장 큰 분노를 느끼며 죽여버렸다. 같은 라코어 부족의 전사였던 전쟁의 성위는 그도 동질감을 느끼며 치열하게 싸웠지만 결국 전쟁의 성위는 전투 중 어딘가로 날아갔다. 그에게 신은 이미 떠나간 지 오래였고, 사실 그와 싸웠던 거의 모든 성위들이 이런 식으로 우주로 도망갔다. 그는 자신도 우주로 날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매번 분통해 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는 마침내 룬테라에 남은 마지막 성위와 조우했다. 마지막으로 룬테라에 남은 성위는 달의 성위였고, 그녀는 오래 전부터 성위들의 운명에 적신호를 켠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전사는 자신의 등에 지고 있던 잿빛 창을 달의 성위에게 던지며 공격을 시작했다. 달의 성위는 이를 조금 힘들게 피하고, 곧바로 서늘한 달빛과 함께 전사를 에워싸며 전사를 공격했다. 신도 버린 그에게 남은 것은 신의 잔류하는 힘 뿐이였지만 그는 꽤 오랫동안 그녀를 쉴새없이 공격하며 초장기전으로 그녀를 지치게 만들었다. 다른 성위들이 외면했던 자신의 자경단처럼.. 달빛의 힘으로 계속 상처를 입던 그는 날렵하게 움직이던 달의 성위의 움직임을 잡아내고 그녀를 밀쳐내 잠깐 멈칫하게 만들었다. 자욱한 타곤의 안개 속에서 그의 창이 날아왔고, 그것을 보지 못한 달의 성위는 창이 몸을 정확히 관통해 이내 달빛으로 사라졌다. 마침내 마지막 성위를 죽이게 된 라코어 전사는 몇십년 만에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휴식하던 그는 문득 이렇게 성위를 모두 죽여도 힘에 혹해 타곤의 정상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타곤의 정상에서 문지기를 자처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어렵게 끝까지 정상으로 올라온 사람들을 모두 죽이거나 쫓아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주 어딘가에서 성위는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신이 인간과 닿을 수 있는 방법은 타곤 하나만이 아니니까요. 


룬테라에서 성위가 사라진 이후 타곤에는 이런 소문이 돌았습니다. 안타깝게 성위가 되지 못한 사람이 귀신이 되어 타곤의 정상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죽인다고.. 그리고 그는 잊고 있었던 자신의 이름을 아래 사람들에게 새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은 아미로스, 신들의 시험.


그는 타곤의 정상에서 잠들었습니다. 신의 간섭을 싫어하던 대장의 모습을 상상하며, 먼저 떠나간 동료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절대 리그 오브 레전드의 공식 설정이 아닌 2차 창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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