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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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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형이 죽었습니다. 5월 10일 어버이날 이틀 뒤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아버님과 친구분이 오셔서 저를 태워 전남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두달 전만 해도 저와 놀던 형이 죽었다는 소식에 모든걸 부정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형의 영정사진을 보자 죽음이 점점 받아들여졌습니다. 첫날은 너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둘쨋날 입관을 하는 날이였습니다. 부모님과 외숙모분이 너무 우셔서 제가 대신 형을 입관시켜드렸습니다. 형의 시신은 너무나 편해보였고 얼굴에 작은 외상이 있었고 몸쪽은 옷을 입혀서 보진 못했습니다. 형의 시신을 입관시키기 위해 허리부분을 들었는데 한번 들었던 자리에 자국이 그대로 남더군요. 그때 확 형이 죽었다는게 체감이 됐습니다. 사람을 입관시키는 과정을 모두 보았고 형의 시신을 영안실에 넣었습니다. 셋째날은 형을 화장시켜드렸습니다. 제가 동생이니 발인을 담당했습니다. 형의 친구분들이 오셔서 형의 관을 옮겨주시고 저는 형의 사진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화장 시켰습니다. 사람의 죽음이란게 참 확 다가오더군요. 돈이라는게 참 뭐라고 사람의 생명을 쥐고펴는지 참 원망스럽습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문자한통 넣지 않은 형은 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은 주지못할 망정 대못을 박고 갔습니다. 평소에 자는걸 좋아하던 형 이제는 평생 자게 됐네요... 23살 꽃다운 나이로 즐기지 못한 청춘 하늘에서 행복하게 즐겨줘 평소에 많이 싸울때가 그립네.. 모자란 동생이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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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는 형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형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에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 부모님께 잘해주고 싶어서 돈을 빌렸는데 친구들의 협박에 못이겨.. 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형의 휴대폰의 잠금을 열어봤지만 아무런 대화 내용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형의 죽음에 관해 찾지 않기로 했고요. 12층 높이에서 결단을 한 우리형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마음이 정리되지않아 이곳에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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